[영국 워홀] #3/ 내가 사랑하는 예술 / 내셔널 갤러리, 뮤지컬 위키드 / U.K. working holiday
I have been changed for good
-Wicked-
2025.01.22.
시차적응은 여전히 못하고... 이날도 일찍 일어났는데 너무 웃긴데 룸메선생님들도 다 같이 이미 4시부터 깨어있었다.
조금씩 자다깨다 하다 보니 7시가 되었길래 일어나서 대충 이부자리 정리하고 조식 먹으러 나갔다.
전날 오신분들도 시차적응 못하시고 우리보다 더 일찍 나와 계셨다. 날이 너무 흐려서 사실 해가 안 뜬 줄 알았다. 물론 평소에도 8시에나 날이 밝았지만 유독 더 흐렸다.



두 짝 든든히 먹고 외출 준비를 했다.
사실 이렇게 조식 먹고 나면 할 게 없어서 그냥 옷 입고 서성인다. 화장하기도 귀찮고... 거의 모든 관광지가 오전 10시부터 오픈이라... 일찍 나갈 거면 랜드마크 돌아다니는 게 끝인듯하다.
내셔널 갤러리 예약이 10시 45분이었던 나에게는 더욱 할게 없었기에 지도 좀 뒤져보니 숙소 멀지 않은 곳에 9와 3/4 승강장 포토존이 있길래 들렸다 소호에 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들과 인사하고 헤어졌다.
포토존은 피카딜리역에 있었고 해리포터 기념품 샵과 함께 있었다. 나는 굳이 사진 찍을 생각이 없어서 멀리서 구경하고 샵에 들어갔다.








해리포터를 보다말다 해서 엄청 좋아해!! 는 아니지만 그래도 디자인이나 세계관은 참 좋다.
특히 색으로 구별하는 것
슬리데린 리본이나 머리끈과 레번클로 뱃지가배지가 예뻐서 가격을 보니 배지가 다른 두 개보다 저렴한 걸 보고 왜지(?) 싶었다. 물론 천 퀄리티도 좋았지만... 해리포터 팬인 친구 다 사다 주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놓고 나왔다.
완드의 경우 한 명 한 명 상담도 해주니 팬이라면 가보는걸 추천한다.
#Soho #소호거리
다음은 바로앞 지하철을 타고 소호거리로 나갔다.
전날 추천 받은 곳들 구경할까 싶어 간 건데 멍 때리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버렸다. 다행히 멀지 않았고 천사 동상도 볼 수 있었다.

가다 보니 TWG매장이 크게 있길래 들어가는데 가드와 직원들이 인사하는데 부담스러웠지만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다른 직원이 와서 또 안부 묻길래 그냥 둘러본다고 했더니 약간 시무룩하며 갔다.... 으으 눈치 보여..!
딱히 뭘 구매하려던 건 아닌데 시향 하다 보니 독특하고 처음 맡는 향의 차가 있었다.
Gantleman이라는 이름의 차였고 베르가못이 가향된 차였던 것 같다. 근데 작은 사이즈의 상품이 없길래 전의 그 직원에게 문의하니 소량 판매 도와준다고 해서 구매하게 됐다.


숙소에도 TWG차가 있긴 했는데 내가 싫어하는 향이어서 하나 구매한 김에 마셔야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차우림망이 없어서 아직까지도 못 마셨다ㅎ
구매하고 나니 갤러리 예약시간까지 10분도 안 남아서
바로 앞 m&m's도 층만 보고 후다닥 나왔다.



티셔츠 탐났지만 비싸서 내려놨다... ㅎ 한 벌에 3만 원대...
#nationalgallery #내셔널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보다가 다음 예약 전에 빠르게 본다면 다시 소호로 갈까 했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 진짜.
갤러리 들어와서 전날 사진작가님께 연락 넣고 관람하는데 규모가 어마무시무시했다. 솔직히 진짜 중세풍 유럽풍 좋아하면 여긴 무족권 와봐야 한다. 이번에는 헤드셋과 드로잉 북을 챙겨가서 나도 여기저기서 드로잉 좀 했다. 잠자리가 부족해서인지 허리 통증이 심해 솔직히 의자만 있으면 후다닥 가서 앉았다.
흔히 책에서 자주 보는 명화도 많았고 처음 보는 작품들도 정말 많았는데 하나같이 그 규모가 어마무시했다.
또한 어디 대학에서 답사온건지 여기저기 드로잉북을 들고 드로잉 하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 감동받고 행복했닺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간단한 짐 만들고 드로잉을 하는 순간들이 정말 영국이 얼마나 예술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순간들이었다. 또한 아마 인포에서 원하는 곳에서 앉아서 감상하라고 간이 의자를 나눠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르신 분들이 이용하는 것을 봤다.








작품 하나하나의 무게가 엄청난지 전부 사슬에 걸려있었다. 길은 대영박물관보다는 찾기 쉬웠다.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길에 버킹엄 궁전이 있길래 전 날 친구들과 톡 하다 나온 근위병이 생각나서 허리는 아프지만 궁금하니까 걸어가 봤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진짜 을씨년스러웠는데 그럼에도 반팔차림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다들 뭐 하는 사람들일까...?


도착하고 보니 내가 그동안 봐온 사진과 달리 입구는 닫혀있고 다들 철장 사이로 보고 있었다. 근위병도 둘 정도만 보였다.
다시 이동하는 길에 늦은 점심을 구매했다.


바나나가 낱개로 판매하고 스무디도 바로 집어갈 수 있게 되어 있길래 냉큼 구매했다.
#ApolloVictoriaTheatre #아폴로빅토리아시어터
다음은 영국오기 몇 달 전부터 고대하던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나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위키드를 제일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던 뮤지컬영화는 위대한 쇼맨이었지만 위키드에게 타이틀을 내주었다.
그도 그럴게 나의 첫 뮤지컬이 위키드였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있는 사촌오빠네에 갔다가 나도 보여줘서 정말 운이 좋게 보고 온 거였다.
뮤지컬은 처음이라 모든 게 어리둥절했지만 그때 당시 이벤트로 나온 일러스트 작가분의 그림이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분 중 한 분이었고, 에메랄드 시티에 갔을 때의 장면이 너무 눈이 부셨던게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열심히 정보도 찾았지만 당시에는 저작권 문제로 많은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이때 이디나멘젤 배우를 처음 알았고 겨울왕국이 나왔을 때 정말 행복했다.
그 이후 한국에서 5년 만에 다시 위키드가 공연했을 때 다행히도 금전적이 여유가 되었고 볼 수 있었다, 그 때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발행된대서 6권 중 4권 까지는 봤었다.(원작은 제법 피폐우울해서 다 보지는 못했다.)
이번에 영화화했을 때도 더 많이 보고 싶었지만 2~3주 외부 출장으로 원작, 더빙 한 번씩 밖에 못 봐서 아쉬웠다....

사실 워홀 오기 전까지 불안감에 많이 쌓여있었기에 큰 기대도 없이 왔는데 잠이 안 오는 날이면 #트리플과 #마이리얼트립을 많이 뒤적였는데 그때 찾은 게 위키드였다.
예약은 마이리얼 트립의 #온리원에서 예매했는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했다. 카톡과 메일로 바우처를 받을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서있길래 자연스레 뒤에 서서 따라 들어갔다. 문 앞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티켓 확인을 하고 들어갔다 내부는 솔직히 좁았는데 한국과 다른 점들이 바로 보였다.
<내가 생각한 영국의 극장 특징>
1. 캐스팅 보드나 포토존이 따로 없다.
2. 굿즈가 매우 적다.
3. 극장 내부가 작다.
4. 스낵바가 엄청 크게 있고 거기서 팝콘, 와인 등을 판매한다.
5. 극장 내부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하고 내부에도 스낵바가 있다.
6. 극장 옆면에 바로 화장실이 있다.
7. 오페라글라스가 의자 앞에 있고 1파운드에 사용 가능하다.
난 사람들에 밀려 내 좌석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느라 포토존을 못 본 건가 싶었는데 끝나고 나와서 물어보니 그냥 없는 거였다. 극장 밖에 있는 게 전부라고 했다.
나는 웬 초등생 무리와 함께 우르르 계단을 내려갔는데 너무 정신이 없었다. 직원들이 학생을 제외한 관람객들을 다른 문으로 안내해줄정도...
학교 현장학습 기간이었나 보다.... 상영시간도 2시 반이었기에 더더욱 겹친 듯했다. 나는 1층 객석의 뒤의 복도 쪽 끝좌석이었는데, 내 앞, 뒤, 옆으로 둘러싸여 그들의 수다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ㅠ
다행인 건 공연 시작하니 금세 조용해졌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계속 관리를 해줬다.
공연 무대는 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멋있었고 글린다가 엘파바보다 키가 크고 레게머리를 한 아프리카계의 피예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궁둥이가 진짜 빵빵해서 놀랐다. 하하
근데 고음 부분을 조금 아쉬웠다. 고음은 한국 배우분들이... 그리고 신시아 에리보 배우가.... 고음 부분을 내지르는 게 조금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서 아쉬웠지만 오즈역의 배우분의 연기와 노래가 정말 기갈났다.... 진짜 와우👍
너무 멋져버려
인터미션 때는 갑자기 학생들이 도시락을 까먹기 시작해서 진짜 놀랐다;; 간식타임이었나 보다;;; 또한 키스장면과 뺨 때리는 장면에서 학생을 의 wow와 uhh의 감탄사가 진짜 웃겼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For good 넘버도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공연을 다 보고 나와서 뜨개실을 찾으러 존루이스 백화점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잠시 서있는데 한 할머니께서 스몰 톡을 시전 하셨다. 근데 내가 잘 못 알아들었다. 대충 잘 즐겼냐는 이야기와 사람이 많아서 놀랍지 않냐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다른 건 못 들어서 내가 이해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다행히 괜찮다 하시고 다시 천천히 말해 주시고는 일행이 오니 먼저 나가셨다.
#JohnLouisDepartment #존루이스백화점
극장 바로 앞이 빅토리아 역이어서 지하철을 타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참고로 런던 지하철은 진짜 좁다. 어떻게 여기에 캐리어 끌고 타지....?)
백화점을 간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뜨개실을 찾기 위해서.... 워홀 옾챗방에서 누가 뜨개실을 찾는 글과 정보를 올렸길래 나도 가본 것...
간 것까지는 좋은데 몇 층 인지도 알려주시지...ㅠㅠㅠ 몸이 좋지 않아서 1층에서 4층까지 도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도 못 찾아서 다시 인터넷을 뒤지니 키즈 코너에 있다는 것을 보고 엘베를 찾아서 올라갔다. 다행히 엘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실이 구비되어 있지도 않았고 아직은 이사를 몇 번 해야 해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honest buger를 추천받았던 게 기억나서 포장해 가려고 했는데 우버 잇츠 주문도 안되고, 매장도 웨이팅이 있어서 그냥 아시안 마트에서 대충 샘표 비빔국수 키트와 요구르트를 사서 돌아갔다.


숙소에 들어가니 호스트님이 계시길래 워홀 및 정착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조심스럽게 물어보려 했는데 이리 오세요 하시더니 식당에서 대화타임을 가졌다ㅎㅎㅎㅎ
대충 정착하면 등록해야 하는 것들과 유심 로밍이나 탑업등등이었고 그 외의 이야기는 대부분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한국도 서울외에는 다 비슷하듯이 영국도 런던 외에는 전부 작고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본인은 유럽 중에서도 런던외에는 심심하시다 하셨다.
그리고 멀리까지 온 이상 런던에 있어보는 게 맞다고 하시는데 나도 어느 정도 동의 했다. 집 값이 너무 비싸기는 했지만 런던이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았듯이....
난 결국 내 예술적 경험과 경력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니까
워홀이 끝나기 전에 런던에 가서 살아 보고 싶다.
💳 지출 내역
전날 교통비 : £1
TWG : £13.4
M&S : £2.16(왜인지 할인됨)
- 바나나 : £0.17
- 딸기 스무디 : £2
Tian Tian : £3.38
- 비빔국수 : £1.39
- 과일음료 : £1.99
Tesco 요구르트 3개 : £3
(환율 1,770원)
약 40,603원